영화 들여다 보기
시빌 액션은 민사소송이라는 뜻입니다.
95년 조나단 하르의 소설을 원작으로 하며, <쉰들러 리스트>, <한니발>, <갱스 오브 뉴욕>,
<아메리칸 갱스터>, <머니볼>, <아이리시 맨>등 수많은 명작의 각본가로 활동한 스티븐 자일리 안이 감독을 맡았습니다.
80년대 매사추세츠 주의 원에서 실제 있었던 환경 소송을 주제로 한 이 영화는 수없이 보아온 법정 영화와는 조금 결을 달리하는 부분이 있습니다. 실화 법정영화의 대표작이며, <에린 브로코비치>, <필라델피아> 등과는 달리 주인공 변호사는 법정에서 승리하지 못합니다. 오히려 법률회사와 거대기업에 눌려 파산하고 모든 것을 잃습니다. 그러나 모든 것을 걸고 정의를 추구하는 잰 쉬리크맨 변호사의 모습이 오히려 더 현실적이란 생각이 듭니다. 최근 드라마 영화에서 자주 등장하는 주인공 법조인이 비현실적일 정도로 만능이며, 부패한 세력은 또한 너무 무능하게 그려지는데, 현실의 부패 세력이 어떠한지, 그리고 그들과 싸워 쟁취하는 정의가 결코 무료가 될 수 없음을 이 영화는 잘 보여 줍니다.
안타깝게도 흥행에선 필해하게 되지만, 단순할 수 있는 법정이라는 한정된 공간과 플롯을 명배우들과 열연과 연출로 가득 채워 준 웰메이드 법정영화 <시빌 액션>을 여러분께 추천합니다.
자신의 모든 것을 잃고도 포기하지 않은 변호사의 집념
잰은 의료사고를 당한 의뢰인과 함께 법정 안으로 들어섭니다. 그때 배심원들의 표정이 심상치 않자, 상대측
변호사는 합의금을 제시합니다. 재판이 시작되자 좀 더 높은 금액을 제시하지만 재는 변론을 하지 않고
상대측을 바라봅니다.
잰 쉬리크맨은 보스턴에서 가장 능력 있는 독신남으로 잡지에 실릴 정도로 잘 나가는 상해 전문 변호사였고,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서 시청자와 함께하는 법률 상담 프로그램을 진행합니다. 그리고 앤은 잰에게 우번에 와서 고통받는 이웃을 만나 달라고 부탁합니다.
동료들과 원의 소송의뢰에 대한 대화를 나누다, 케빈은 주 조사관들의 자료를 보며 우번의 급수원 두 곳이 오염됐다고 하고 '트리클로로 에틸렌'이라는 발암물질이 원인이라고 말합니다. 잰이 아이들이 죽은 건 비극적인 일이지만 소송까지 하기엔 무리가 있다고 하자 케빈은 자신이 한번 가보겠다고 말합니다.
하지만 팬은 케빈의 마음이 약한 걸 알았기에 자신이 직접 가보겠다고 말합니다.
매사추세츠의 작은 마을 이번에 도착한 재는 자녀들을 잃은 부모들과 만나고 오염된 식수로 인해 많은 이가 죽었다는 의혹이 있음을 이들을 통해 이야기를 듣습니다.
수많은 마을 사람들이 죽었지만 그들도 정확한 원인을 몰랐기에 재는 정중히 그들의 요청츨 거절합니다. 그런데 운명적으로 잰의 눈에 뭔가 들어옵니다. 마을을 나선 잰은 우연히 뭔가를 보게 되고 강물이 흐르는 방향으로 걸어가기 시작합니다. 그러다 어느 공장 하나를 보게 되고, 근처의 또 다른 공장을 보게 됩니다.
팬은 두 대기업 비어트리스사(식품, 생활용품 제조)와 그레이스사(화학약품 제조)의 공장이 원의 식수원 옆에서 운영되고 있었습니다. 본능적으로 소송감임을 직감한 잰은, 강물의 오염이 이들 회사 때문이라며 소송을 맡자고 말합니다. 즉시 소송을 시작한 잰의 고소장은 베이트리스의 유능한 변호사 팻 쳐와 그레이스의 변호사 치즈맨에게 전달됩니다.
소송은 세간의 관심을 불러일으켰지만 재는 당장 공장의 오염수가 주변을 오염시켰음을 증명해야 하는 난재가 남았습니다. 잰은 언론에서 의뢰인의 고통을 위해서 변호를 맡는 것처럼 행동하지만 그는 의뢰인의 고통에 공감하는 사람은 변호사 자격이 없고 철저히 이성적이어야 의뢰인에게도 득이 된다고 생각합니다.
잰의 사무실은 엄청난 비용을 지불하며 지질조사팀을 꾸리고 조사를 시작합니다.
얼마 뒤 잰은 현장조사를 위해 지인과 함께 우번에 갔고 두 공장에서 매립한 폐기물이 수원지로흘러 들어가는 것을 증명하기 위해 지질학 팀을 구성해서 조사하기로 결정합니다. 그리고 얼마뒤 잰은 그레이스 관계자와 공장 직원들을 만나서 폐기물 처리를 어떻게 했는지 질문하기 시작합니다. 대부분 관련 사실을 부정해 난관에 부딪혔지만 기적적으로 그레이스 사의 근로자 알 러브가 증언을 하며 전세가 역전됩니다.
팻 쳐도 마을 사람들을 인터뷰하며 소송의 승패를 가늠해 봅니다. 이 사건이 만만치 않음을 알게 된 팻쳐, 실질적인 증거에 다가가기 엔시 간이 더 필요했지만 잰에게 시간이란 곧 엄청난 비용이기도 합니다. 이웃의 고통을 지나칠 수 없었던 러브는 그레이스 사의 일을 진술하기로 결심합니다. 그레이스 사에 대한 조사가 한창일 때 베이트리스의 변호사 팻 쳐가 잰을 찾아옵니다. 팻 쳐는 아직 확실한 증거가 나오지 않은 베이트리스 사가 소송에서 제외되길 원합니다. 물론 단칼에 거절하는 잰, 이제 그레이스사에서도 합의 제안이 오지만, 왜인지 챈은 여기서 물러서선 안될것 같습니다. 가족을 잃은 아픔을 보고도 합의로 끝낸다면 그들의 아픔을 외면하는 것만 같습니다.
결국 잰은 소송을 끝까지 끌고 가길 결심합니다. 수많은 조사가 이어지고 재판이 연이어 열렸지만
수십 년 전에 행해진 폐기물 매립을 증명하기는 결코 쉬운 일이 아니었습니다.
이제 마을 사람들의 증언만 남겨둔 상황이지만 팻 쳐는 이 상황을 이대로 두지 않습니다.
마을 사람들의 증언이 이어지면 배심원들은 팬의 손을 들어줄 것이 뻔했기에 팻 쳐는 배심원들이 증언을 듣기 전에 베이트리스가 토양을 오염시켰는지 여부를 물어 먼저 재판을 종결시키려는 것입니다.
배심원들의 판단을 기다리는 상황, 그래도 확신이 없었던 팻쳐는 팬에게 거액으로 합의할 것을 제안합니다.
하지만 잰은 제안을 거절합니다. 결국 베이트리스는 재판을 피하게 되고, 러브의 증언 덕분에 그레이스만 소송 당사자로 남게 됩니다. 베이트리스의 무죄로 유리한 고지를 점한 그레이스는 파산직전 까지 간 잰에게 합의를 제안합니다. 그러나 잰은 끝까지 그 제안을 거절합니다. 그의 집념은 결국 동료들 마저 떠나게 만들었고 그는 그레이스의 제안을 받아들이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모든 것을 걸었던 잰이지만, 모든 것을 잃은 이들 앞에선 무력해질 수밖에 없습니다. 얼마 후 모든 재산을 잃은 재는 작은 법률 사무소를 운영하며 생활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문득 사건의 새로운 접근법을 떠올립니다. 오래전 베이트리스의 운송기록에서 특이점을 찾아낸 잰, 회사의 사장 라일리가 주도한 폐기물 매립은 이제 확실한 증거를 잡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모든 것을 잃은 잰은 거대한 소송을 다시 시작할 힘이 남아 있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몇 개월 후 전의 기록을 검토한 미국 환경보호국은 드디어 정의를 실현하는 데 성공합니다.
신문보도에는
스키너 판사는 존 라일리가 의도적으로 증거물을 소각했다는 사실을 발견하고 1990년에 공장을 폐쇄했다.
그레이스 사는 유해 화학약품을 사용하지 않았다는 거짓 증언으로 기소됐고, 결국 1990년에 공장을 폐쇄했다. 환경보호국은 이번 소송 기업들을 정식으로 기소, 두 회사는 6940만 달러를 지불했고, 이는 뉴잉글랜드 지역 역사상 최고 비용의 환경 정화 프로젝트가 됐다.
잰은 빚을 청산하는데 수년이 걸렸지만 가장 능력 있는 독신남 명단에선 빠지지 않았다.
현재는 환경 법률 사무소를 개업해 주요 오염 지역에서 소송을 진행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