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 요약 - 만약 당신이 인생 막장까지 왔다고 생각이 든다면 반드시 봐야 할 추천영화!!
나는 오래된 영화 중 하나를 골랐다.
류장하 감독이 연출한 데뷔작 '봄이 피면'으로, 신뢰받는 배우 최민식이 주연을 맡았다.
개인적으로 MSG를 전혀 넣지 않고 오랫동안 끓인 사골국물처럼 깊고 진한 맛이라고 생각했던 영화를 웨이브에 등록한 영화를 발견하고 보게 되었는데, 여러 번 본 것 같은데 볼 때마다 새로움이 느껴진다.
2021년 7월 7일 기준 시청률은 IMDB - 7.0, ROTEN 팝콘 - 58%, DAUM - 8.9, NAVER - 8.6이다.
영화답지 않고 사실적인 소박한 이야기를 싫어하는 사람도 있겠지만, 쓴 소주의 맛을 알게 된 지금 이런 영화가 좋다.
만약 당신이 이 영화를 보지 않았다면, 나는 이 영화를 추천합니다.
여러분은 아직도 어린 시절의 꿈을 가지고 있는가? 영화 속에서 주인공 현우(최민식 분)는 트럼펫 오케스트라의 단원이 되겠다는 목표를 가지고 살고 있다. 언제부턴가 거대한 장벽에 가로막힌 듯 오디션에서 한 발짝도 나가지 못하고 시간이 지날수록 불안감이 더 커진다. 아무리 롤 폴리 처럼 다시 일어선다고 해도 현실은 꿈에서 점점 멀어지는 것 같아 영화 분위기는 상당히 암울하다. 게다가 오랜 연애를 한 연희(김호정 분)는 결혼을 생각하고 있지만 현우는 자신의 사정 때문에 자꾸 밀어내고 있고, 그렇게 밀렸던 연희는 폭탄선언에 이르렀다. 대사를 봤는데 꽃이 피는 봄이 오면 결혼해야겠다고 생각했다.
내 인생이라고 해도 이런 삶은 싫지? 현우는 엄마(윤여정 분)와 대화를 나누며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고 싶다는 말을 했을 정도로 자신이 미웠을 것이다. 그러나 뜻대로 되지 않아 다시 시작할 수 없는 것이 우리의 삶임을 알고 있는 노모는 현우에게 "다시 시작할 필요 없어! "처음 시작하시네요"라며 위로와 용기를 한꺼번에 주었다. 질의응답에 응한 경험이 정말 무섭다. 물론 현우가 엄마의 말을 얼마나 진심으로 받아들였는지 잘 모르겠어. 일이 뜻대로 되지 않으면 남의 말을 들을 수 없다. 그래서 현우를 보면 앞뒤가 꽉 막힌 캐릭터인 것 같다. 과거에 얽매이지 않고 아직 오지 않은 미래를 걱정하지 않으면 행복할 수 있다고 하지만 꿈이 막혀 좌절하는 현실에서 잘 닿지 않는 말 같다.
현우는 오디션에서 져 자존심이 바닥났지만 음악학원에서 잘 지내는 친구 경수(장현성 분)를 보고 충격을 느끼며, 강원도 삼척으로 내려갔다. 충격으로 썼지만 표정과 행동을 보면 절박함이 느껴진다. 그는 정규직도 아닌 삼척 도계중학교 관악과 임시교사로 내려갔다. 인정하긴 싫지만 이것이 그의 삶의 현주소라고 생각한다.
그렇다면 왜 이 영화는 그를 사람들이 알지도 못하는 삼척으로 보냈을까?
영화를 보면 그 이유를 바로 알 수 있다.
내가 서울에 살았을 때 현우는 투명인간처럼 사회에서 소외되었다.
삼척은 서울에서 왔다고 해서 위상이 전혀 다르다.
도계중 학생들, 특히 현우처럼 트럼펫을 부는 재일(이재응)에게 현우는 그가 이루고 싶은 꿈이다.
아이러니하죠? "내가 무심코 보낸 오늘은 누군가가 그토록 살고 싶어 했던 내일이다." 왜 갑자기 이런 생각이 들까요? 현우가 맡고 있는 도계중학교의 윈드 클럽은 전통 윈드 클럽 임에 틀림없다.
빛바랜 트로피와 수상 등 과거의 빛바랜 영광이 거칠게 하려던 그의 어깨를 짓누른다.
그리고 밝은 현우는 올해 전국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내지 못하면 해체를 강요당할 수도 있다는 윈드 클럽 아이들과 함께 절망적인 승부수를 던질 수 있을까. 그의 삼척에서의 행동은 서울에서의 행동과 180도 다르다.
자신의 삶이 시궁창에 빠져 다른 사람의 삶에 간섭하는 것을 싫어하지만, 아이들의 마음속에 싹트고 있는 음악에 대한 열정을 외면할 수는 없다. 그래서 당첨을 장담할 수는 없지만 포기할 수는 없기 때문에 아이들을 지도할 때 환경이 사람을 바꾼다.
서울에서 삼척으로 공간이 바뀐 것 외에는 달라진 게 없는데, 그를 바라보는 현우의 시선은 실력으로 평가하지 않고 얼마나 사람 냄새가 나는지 관심이 쏠린다. 그래서 여기에 아무것도 없더라도 매일 라면만 먹지만 털털하고 따뜻한 마음을 가진 인간으로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특히 학생 중 한 명인 재일의 할머니(김영옥)가 병원비를 내기 위해 절대 죽지 않겠다고 한 카바레에서 놀고 있는 모습은 나를 말문이 막히게 만든다.
연희도 어쩌면 그의 이런 모습에 반해서 좋아하게 된 게 아닐까 싶은데 돌아오는 봄이 오면 다른 사람에게로 시집간다고 하니, 영영 봄이 오지 않았으면 하고 바랐을지도 모르겠다. 상황이 그녀를 밀어내기는 했지만 그렇다고 좋아하지 않느건 아니었으니까. 무심코 건 전화가 그녀였을 땐 그도 놀랐을 것이다.
현우는 마을에서 작은 약국을 운영하는 수연(장신영)과 보내는 시간이 많아지면서 조금씩 그녀의 매력에 빠지게 된다. 수연과 잘 됐으면 생각했는데 그녀를 먼저 좋아했던 카센터 직원 주호(김강우)가 있어 선을 넘지는 않는다. 그래도 호감은 분명 가졌던 것 같다.
최선을 다하고 나머지는 신의 뜻에 따른다는 마인드로 성공적으로 대회도 마치고, 연희가 결혼을 취소했다는 소식을 듣고는 용기내어 그녀의 집을 찾아가면서 영화는 끝이 난다. 자막이 올라가는 동안 오랫동안 집 앞에서 그녀와 통화를 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연인 사이에 할 얘기가 많은 건 좋은 징조이니까
우리에게도 꽃피는 봄이 오기를 바라면서
영화 "꽃피는 봄이 오면"은 정적인 영화이지만 점차적으로 감정이 고조되는 영화이기도 했다.
주인공에게 가혹한 현실적이 초반엔 거부감도 들었다. 절제된 연기 덕분에 진정성 있는 삶의 모습이 잘 드러난것같다.
현우뿐만 아니라 모든 캐릭터들이 하나 버릴 것 없어서 좋았고, 겨울이 끝나지 않을 것 같은 인생에도 언젠가 봄은 오기 마련이라는 걸 보여준 것 같다. 그래서 자극적인 내용이 없어서, 잔잔한 여운이 남아서 좋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