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기 전에 꼭 봐야 하는 영화
내가 죽기전에 가장 듣고 싶은 말(The Last Word)은 2017년 개봉한 미국 영화입니다.
감독은 마크 펠링턴, 주연은 셜리 맥클레인(해리엇 역), 아만다 사이프리드(앤 역), 앤 줄리 딕슨(브렌다 역)이 출연했습니다.
이영화는 주연 배우인 셜리 맥클레인과 아만다 사이프리드가 직접 영화 제작에 참여한 영화입니다.
기획단계에서부터 같이 영화를 기획하였기에 배우 자신이 하고 싶은 이야기, 특히 셜리 맥클레인이 하고 싶은 이야기가 담겨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자신이 하고 싶은 이야기를 자신이 직접 하는 만큼 효과적인 전달 방식은 없으니까요.
죽음을 앞두고 있다면 당신은
곧 죽음을 앞두고 있다면 당신은 죽기 전에 사람들에게 어떤 말들을 가장 듣고 싶나요??
죽은 후에는 어떤 사람으로 기억되고 싶나요??
여기 한 할머니가 있습니다. 그리고 그녀의 주변 사람들은 그녀를 이렇게들 평가합니다.
그 할망구 때문에 정신과 치료받고 있다는 둥, 그 여자가 죽으면 그게 좋은 점이 될 거라는 둥, 인간 먹구름 같다는 둥, 분노의 자궁이라는 둥, 불쾌한 여자른 둥, 극혐 한다는 둥, 온화한 신부님 조차 혀를 내두르면 극혐한다는 할머니의 인생에는 과연 무슨 일들이 있었을까요??
이 할머니는 해리엇 롤러입니다. 그녀의 정원사도, 그녀의 미용사도, 그녀의 가정부도 그녀의 눈치를 볼 수밖에 없습니다. 까칠하고 사람들에게 모진 말만 늘어놓는 해리엇은 모든 사람들이 싫어합니다.
사람들이 자신을 싫어한다는 것을 스스로도 잘 알고 있는 그녀는 이렇게 쉽게 자살을 시도합니다.
안타깝게도 효과는 없었지만요. 의사에게 조차 까칠하게 구는 그녀는 그날 밤 다시 약을 넘기려다 실수로 와인을 쏘게 됩니다. 와인에 젖은 신문의 한 기사를 보게 됩니다. 바로 누군가의 사망기사... 고인에 대한 사랑과 존경심이 가득한 이 애도 기사를 보며 그녀는 결심합니다. 죽기 전에 자신의 사망기사를 만들기로 말입니다.
유명 광고회사의 CEO였던 그녀는 자신이 광고를 주던 신문사로 찾아가고, 사망기사 전문기자인 여자 앤 셔먼(사망 기사 전문 기자)을 만나게 됩니다.
하지만 앤은 왠지 만만치 않았습니다. 해리엇이 사망기사를 써달라는 요구가 탐탁지만은 않았지만, 좋지 않은 회사 탓에 앤은 해리엇의 사망기사를 써줄 수밖에 없었습니다.
제일 먼저 해리엇의 이혼한 전남편을 찾아간 앤, 하지만 전남편은 그녀에 대해서 긍정적이지만은 않았고, 상황은 그녀의 딸 엘리자벳 또한 마찬가지였습니다.
앤은 그녀를 겪었던 지인들을 찾아가 인터뷰를 시도하지만, 그 할망구 때문에 정신과 치료받고 있다고 말하고, 그 여자가 죽으면 그게 좋은 점이 될 거라고 말하고, 인간 먹구름 같다고 말하고 , 좋은 점이 1도 없다고 말하고, 분노의 자궁이라 말하고, 불쾌한 여자라고, 극혐 한다라는.... 돌아온 건 막말뿐이었습니다.
해리엇은 이 참담한 현실을 받아들일 수가 없었습니다. 그날 밤 그녀는 고심 끝에 다시 앤을 찾아가 훌륭한 사망기사에 대한 필요한 4가지 필수요소를 전달합니다. 하나, 고인은 가족들의 사랑을 받는다.
둘, 고인은 동료들의 칭찬을 받아야 한다. 셋, 고인은 아주 우연히 누군가의 삶에 영향을 끼쳐야 한다.
넷, 사망기사의 도입부를 장식할 와일드카드까지... 지금까지 인생에서 이 4가지 모두 해당사항이 전혀 없던 그녀는 지금부터 이 4가지를 이루기 위한 여정을 시작하기로 합니다.
일단 가장 먼저 이루기 쉬울 것 같은 세 번째 조항, 누군가의 삶에 영향을 끼치기 위해 아동복지사로 찾아간 해리엇과 앤, 그리고 이곳에서 삶의 영향을 줄 한 소녀를 만나게 됩니다.
이 작은 소녀 브렌다, 아주 똘똘하고 당돌한 게 만만치가 않습니다.
그사이 앤은 두 번째 조항인 동료들의 칭찬을 받기 위해 그녀가 세웠던 SSLD 광고사를 찾아갑니다.
그녀의 옛 동료였던 새뮤얼을 찾아갑니다. 하지만 해리엇 때문에 찾아왔다고 하자 바로 없다고 해버립니다.
앤은 그렇게 허탈하게 돌아가지만 며칠 후 무언가 마음에 걸렸는지, 새뮤얼이 앤을 직접 찾아옵니다.
그리고 과거 해리엇이 회사에서 겪었던 충격적인 일을 보여줍니다. 해리엇의 괴팍한 성격과 행동을 두고 볼 수 없었던 사람들이 해리엇을 회사에서 강제로 쫓아내 버렸던 겁니다. 해리엇은 자신이 세운 회사에서 사람들에 밀려 쫓겨나 버린 것이었고, 그 당시에 아무 말도 하지 못한 채 지켜보기만 한 것이 새뮤얼에겐 죄책감으로 남아있었던 것입니다. 새뮤얼은 해리엇을 찾아갑니다. 그리고 진실이 담겨있는 비디오의 원본을 건네주며 오랜 시간 동안 전하지 못했던 자신의 진심을 그녀에게 전합니다.
앤은 십수 년이 넘도록 연락을 끊고 살고 있는 해리엇의 딸 엘리자베스의 거쳐를 알아내고 그들은 그녀를 만나러 떠나게 됩니다. 그리고 엘리자벳을 만난 자리에서 도무지 무어라 표현해야 할지 모르겠는 이 상황... 정말 당황스러운 시추에이션... 엘리자벳은 자리를 박차고 떠나버리고, 해리엇에 대해 알아가면 알아갈수록 점점 이상한 기분이 드는 앤. 그들은 서로에게 힘이 되어 주는 존재가 되어갑니다. 하지만 이내 그녀에게 청천벽력 같은 소식이 들려옵니다. 병원 검사 결과 심부전으로 인해 언제 세상을 떠날지 모르는 시한부 선고를 받게 된 해리엇. 냉철하고 이성적이었던 해리엇에게도 막상 코앞에 마주하게 된 죽음 앞에선 작은 존재일 뿐이었고, 흔들리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이 얘기를 털어놓을 수 있는 유일한 사람 앤에게 자신의 상황을 얘기해주고, 마지막 사망기사를 부탁합니다. 그녀에게 남아있는 시간을 의미 있게 보내기 위해 전남편과 하지 못했던 이야기를 나눕니다. 그리고 무언가 결심한 듯한 해리엇은 그녀의 와일드카드를 만들기 위해 아주 위대한 계획을 실행에 옮기는데, 바로 자신이 세웠던, 자신을 내쫓았던 광고회사를 찾아가 통쾌한 복수를 하는 것이었습니다. 이들은 곧바로 회사의 간판을 시원하게 뜯어버리는 당찬 계획을 실행합니다.
집에 돌아온 그들은 승리의 자축을 합니다. 해리엇은 자신이 좋아하는 음악을 들으며 좋아하는 사람들 옆에서 쓸쓸하지 않은 생을 마감합니다.
엘리엇이 떠난 후 앤은 다니던 사무실을 그만두고 에세이 작가로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합니다. 그리고 꼭 가고 싶었던 스페인으로 여행을 떠나면서 영화는 끝이 납니다.
내가 죽기 전에 듣고 싶은 말은 무엇인가요
<내가 죽기 전에 듣고 싶은 말>의 제목은 무엇을 의미할까요?? 이 영화의 대사에
어마어마하게 실패를 해야 배울 수 있다. 야망은 자기 회의에 의해 무너지는 법이다.
그거 좋은 날보다는 의미 있는 하루를 보내세요. 위험을 무릅쓰고 어리석은 일을 하겠는가
위험을 무릅쓰고 대단한 일을 하겠는가.....라고
누군가에게 하는 충고는 자신의 경험도 투영이 되어있지만 자신이 하지 못했던 희망이나 바람도 포함되어 있다고 생각합니다. 자신의 인생에서 한 실패를 앤이 똑같이 겪지 않았으면 하는 마음에서 이런 말들을 해리엇이 하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과거 자신의 비디오를 보면서 만족스럽지 못한 반응을 보인 것은 그런 이유가 아닐까라고.
영화의 마지막을 보면 앤이 이런 이야기를 합니다. 난 나 자신을 별 볼일 없는 사람이라고 생각했고, 해리엇은 나를 능력 있는 사람으로 봤다고, 이것은 사람에 따라, 혹은 세상을 바라보는 기준에 따라 다르게 보인다는 생각을 해봤습니다. 기존의 앤은 사회가 원하는 객관적인 기준으로 자신을 봤는데, 자신은 남들보다 스펙도 능력도 떨어지는 사람이라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해리엇은 이 사회의 기준이 아닌 개인을 봤고, 그 개인이 어떤 성격을 가지고 있고 어떤 능력을 가지고 있는지에 대해 집중을 했고, 그렇기에 조금 더 현실적인 이야기를 해주고 싶었을 것입니다.
결국 세상을 살아가는 것은 자신이기에, 자신을 기준으로 나를 생각하는 것이 더 행복한 길로 가는 인생이지 않을까 합니다.
삶의 모든 여정을 마친 뒤 완벽한 인생의 엔딩을 맞이하기 위한 해리엇의 이야기를 통해 언젠가 누구나 맞이하게 될 죽음과 죽기 전까지 인간이 살아가면서 정말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를 다시 한번 생각하게 하는 영화입니다. 해리엇의 이야기뿐만 아니라 그런 해리엇을 삶을 옆에서 지켜보며 자신의 인생에서 과연 무엇이 중요한지를 깨우쳐나가는 앤의 모습 또한 인상적이었습니다.
사망기사 기자가 아닌 진짜 작가를 꿈꾸며 에세이를 쓰던 앤은 실수와 실패를 두려워해 자신의 작품을 누군가에게 보여주는 것조차 꺼려했지만, 네가 실수를 만드는 것이 아닌 실수가 너를 만든다는 해리엇의 말, 실수는 너를 더 강하고 자립적으로 만든다고, 크게 실패해져 보라는 해리엇의 말을 통해 실패에 대한 두려움을 극복하며 더욱더 단단해져 가는 앤의 모습은 삶에 지쳐가는 우리들의 마음에 또 하나의 자극을 던져줍니다.
우리 스스로가 보지 못하고, 알지 못했던, 우리 스스로의 가치를, 스스로에게 맞서며, 알아가길 바랬던 해리엇의 마음을 통해 우리 스스로도 조금은 더 단단해질 수 있는 시간이라 생각합니다.
실수와 실패가 두려운 당신, 삶의 방향을 찾지 못해 인생의 길 위에서 헤매는 당신에게 작은 힘이 되길 바라며, 이 영화를 추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