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한 끼를 먹기 위해 6km를 걸어 다닌 빈민촌 소녀가 체스를 배운 뒤 벌어진 기적 같은 실화
아프리카 우간다의 빈민촌 카트웨에서 새벽부터 옥수수를 팔러 다니는 두 아이.
다음날 동생의 뒤를 몰래 따라가 안을 살펴보는 이 소녀의 이름은 피오나입니다.
하루에 밥 한 끼 먹기 힘든 빈민촌의 아이들을 위해 따뜻한 죽 한 그릇을 나눠주는 이곳은 교회에서 운영하는 체스 교실입니다. 체스에 대해선 하나도 몰랐지만 매일 자신들을 위해 굶주림을 참는 엄마에게 저녁을 양보할 수 있게 해주는 이 체스 동아리의 점심을 피오나와 동생 브라이언은 포기할 수 없었습니다.
작은 말도 큰 말이 될 수 있다는 말을 들은 뒤 체스에 관심을 가지는 피오나.
하지만 피오나는 얼마 뒤 동생 브라이언보다 훨씬 강한, 체스를 1년도 넘게 배운 조지프에게 승리를 거둡니다. 다음날 카텐데 코치는 아이들 중 최고수인 벤자민과 피오나를 붙입니다.
동생 브라이언과 승리를 기뻐하고 있던 그때 들이닥친 엄마, 잔뜩 화를 내며 아이들을 데리고 갑니다.
카덴데 코치는 피오나 어머니의 옥수수 좌판으로 찾아갑니다. 카덴데 코치는 빈민촌 아이들도 이만큼 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 명문 중학교 간의 친선경기에 초청팀으로 참여할 예정이었습니다.
피오나에게 공짜 과외를 해준다는 약속을 받고, 엄마는 대회 참가를 허락해줍니다.
으리으리한 크기의 학교에서 처음 해보는 만찬, 침대에서 한 번도 자 본 적 없는 이 아이들을 무시하는 사람들.
다음날 카텐데 코치는 아마추어 체스대회에 참가한 적도 있는 강력한 우승후보에게 피오나를 데려갑니다.
처음엔 대놓고 무시하더니 생각보다 날카로운 공격에 입을 털기 시작합니다.
카덴데카덴데 코치는 경기가 시작된 직후 화장실에 다녀왔을 뿐인데, 벌써 결정된 승자, 모두의 박수를 받으며 최우수 선수로 뽑히는 피오나, 도시 아이들의 코를 납작하게 만들어준 피오나에게 카덴데 코치는 약속대로 최고의 과외 선생인 아내 사라를 소개해줍니다.
하지만 좋은 일만 계속된 것은 아니었습니다. 브라이언이 다치게 됩니다. 다행히 큰 부상은 아니었지만 마취 없는 수술을 해야 했고, 수술비도 없고, 회복할 틈도 없이 도망치듯 병원을 빠져나온 이들 앞에 나타난 집주인, 아이들이 대회 나간 동안 옥수수를 충분히 팔지 못했고, 제 때 집세를 내지 못해 거리에 나 앉게 된 가족들. 아이들의 아빠를 병으로 잃은 후 여러 차례 노숙생활을 했었지만, 병원에서 막 나온 브라이언이 신경 쓰이는 엄마입니다.
피오나가 머릿속으로 체스를 두고 있을 때 엄마와 싸우고 집을 나갔던 언니가 찾아와 돈을 주고 갑니다.
그렇게 언니의 도움으로 공동숙소에 세를 얻고 다시 일상으로 돌아온 피오나.
카텐데 코치와 피오나가 체스를 두는데, 이해할 수 없었던 카덴데 코치는 피오나의 설명을 듣고서야 그 한 수를 이해하게 됩니다. 이번엔 소정의 참가비까지 받고 수단에서 열리는 국제 주니어 체스대회에 피오나는 출전하게 됩니다. 생애 첫 비행기를 타고 도착한 대회장 , 주니어 대회에서 피오나의 상대는 찾을 수 없었고, 손쉽게 우간다 국가를 울려 퍼지게 한 뒤 집으로 돌아옵니다.
남자 친구와 헤어지고 집으로 돌아온 언니 , 언제 쫓겨날지 모르는 집에서의 어린 두 동생, 피오나의 머릿속엔 마스터가 되면 급여를 받을 수 있다는 말만 계속해서 맴돕니다. 비록 주니어 대회지만 국제대회에서 우승한 피오나는 마을의 자랑이 됐고, 낮에는 엄마를 도와 옥수수를 팔고 밤에는 마스터들의 기보를 봅니다.
자기는 죽 한 그릇 얻어먹으려고 체스를 두지만 누나는 배운지도 얼마 안 되는데 모조리 이겨버리고 있다는
브라이언의 말을 들은 엄마는 부모님이 남겨준 가장 아끼던 옷을 마지막으로 입어 본 뒤 시장에 팔아버리고 기름을 삽니다. 그리고 그날 저녁 엄마의 눈치를 보며 불을 끈 피오나에게 다가가 불을 다시 켜줍니다.
그리고 자신만만한 이 천재소녀는 러시아에서 열리는 체스 올림픽에 우간다의 대표로 출전하게 됩니다.
이곳에서 50%의 승률을 달성하면 마스터가 될 수 있다는 말을 피오나는 듣게 됩니다.
하지만 피오나는 곧 큰 충격에 빠집니다. 자신과 똑같은 천재들, 거기다 밤낮으로 컴퓨터로 연습할 수 있는 그들에게 아마추어들만 상대했던 자신이 절반, 아니 단 한판도 이기기 힘들다는 사실을 알았을 때 그녀는 대회장을 뛰쳐나갑니다.
카덴데 코치의 거듭된 설득에도 불구하고 피오나는 체스 교실로 돌아오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한 달 뒤 지대가 낮은 빈민촌을 휩쓴 물난리에, 막내가 죽을 뻔하고 언니의 임신으로 더 어린 생명까지 맞이해야 하는 상황. 피오나는 작은 말도 큰 말이 될 수 있는 체스를 다시 하려 합니다.
그리고 이번엔 자신의 하루를 모조리 투자하려 합니다. 전기가 들어오는 카덴데코치의 집에 머물며 피오나를 볼 수 없는 날이 많아지자 딸에게 도움을 줄 수 없다는 사실이 속상한 엄마입니다.
그렇게 몇 개월 뒤 다시 자신의 체스에 자신감을 찾은 피오나, 몇 개월을 준비한 큰 대회를 앞두고 피오나는 엄마를 찾아갑니다. 그리고 대회날 어려운 상대들을 차례로 이겨낸 뒤 이집트의 예비 마스터 크리스틴 나마 간디와 결승을 치릅니다. 이들의 수를 읽을 수 없는 카텐데 코치는 피오나의 표정이 안 좋아지자 경고를 각오하고 한마디를 외칩니다. 여기 이곳이 네가 있는 자리라고, 바로 여기가 너의 자리라고.... 그 말을 듣고 조금씩 표정이 바뀌는 두 사람. 그리고 마스터들이 출전하는 성인대회에서 첫 우승을 차지한 피오나는 큰 상금을 받고 카트웨의 영웅이 된 뒤 뉴욕타임스와 인터뷰도 하게 됩니다. 아침부터 손자와 함께 보이지 않는 큰 딸, 걱정하는 엄마를 어디론가 데려갑니다. 차가 멈춘 그곳엔 옥수수밭이 딸린 큰 집이 보였고 그곳에서 나오는 큰 딸. 그렇게 온 가족이 새로운 보금자리를 감격스럽게 바라본 뒤 출연진들이 연기한 실제 인물들이 걸어 들어오고 그들의 나머지 이야기가 자막으로 흐른 뒤 영화는 끝이 납니다.
피오나처럼 여러분이 꿈꾸는 자리가 빛나기를 바라며
이 영화는 아프리카 우간다의 빈민촌에서 태어나 2012년 16세의 나이로 미래의 체스 마스터에 선정된 피오나 무테 시의 실화를 그려낸 2016년작 체스의 여왕입니다.
대부분의 아역이 영화에 첫 출연하는 배우들임에도 이미 아카데미에서 여우조연상을 받은 뒤 입지를 넓혀 가고 있던 어머니 역의 루피타 용과 함께 견디기 힘든 어려움이 일상이 된 아프리카의 삶을 잘 표현한 이 영화에서 특히 인상 깊었던 대사가 있었습니다.
익숙한 자리만 너의 자리라고 생각하지 마라 , 니 자리라고 믿는 곳이 너의 자리다.
항상 여러분이 꿈꾸는 그 자리가 여러분의 자리라고 믿으시길 바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