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부 온도 65.6도!!! 집 밖으로 나가면 타 죽는 미래사회 핀치의 줄거리
급변한 기후와 치명적인 자외선으로 대부분의 인류가 멸망하고, 소수의 생존자 중 한 명인 핀치는 로봇 듀이와 함께 빈 마켓을 뒤지며, 식량을 찾고 있다. 익숙한 듯 시체 품 속에 있는 물건을 챙기기도 하고, 개사료를 득템 하고는 아직 털지 않은 장소를 찾아 떠난다. 그런데 멀리 보이는 모래 폭풍으로 어쩔수 없이 집으로 급히 돌아가야 했다. 가까스로 듀이까지 집안으로 들여오는데 성공하지만, 그에겐 하루하루가 목숨을 걸어야 하는 순간들이었다. 한차례 자외선으로 입은 화상 자국과 온몸의 흉터들, 자신이 엔지니어로 일하던 연구소에 벙커를 만들어 살고 있던 핀치, 그에겐 이곳이 세상에서 가장 마음 편한 공간이었다. 핀치에겐 강아지 '굿이어'와 자신이 만든 로봇 '듀이'가 유일한 가족이었다. 굿이어에겐 아까 마켓에서 얻은 사료를 주고, 자신은 술로 허기를 채운다. 사실 모아둔 식량이 점점 떨어져가고 있는 상황이었다. 몇몇 책들을 데이터화 하고 주로 캠핑카와 개에 대한 정보가 주된 내용들이다. 핀치는 방사선에 의해 건강이 악화되고 있었고, 자신이 시한부임을 예감했다. 그래서 자신이 죽으면 굿이어를 대신 돌봐줄 로봇을 만들고 있었다.
자신을 대신할 능력이 있어야 했기에, 그만큼 심혈을 기울이는 핀치, 로봇은 잘 작동을 하게 되고 성공적으로 굿이어의 친구가 생기게 된다. 핀치는 로봇에게 흥미로운것에 대해 말해달라고 하고, 로봇은 여러 가지 지침에 대해 말하고, 생각지도 않게 날아온 부재에 대한 돌직구에 말문이 막혀버린다.
전기가 나가자 풍차를 돌려 전기를 끌어쓰고 있던 핀치는 익숙한 듯 풍차를 수리하다가 저 멀리서 무언가를 발견하게 된다. 거대한 규모의 메가 폭풍이다. 폭풍으로 인해 무려 40일이나 고립되어야 한다는 사실, 지금 있는 식량으로는 절대 버틸 수 없는 시간이었다.
폭풍의 경로가 되는 남쪽과 북쪽은 빼고, 숱한 경험을 바탕으로 목적지를 정한다. 샌프란시스코로..... 로봇이 걷질 못해 급한 대로 걸음마부터 가르쳐보는 핀치, 이와 중에도 로봇은 모든 게 신기한지 산만하다.
어찌 됐건 로봇이 걸을 수 있게 됐으니, 폭풍이 들이 다기기 전에 떠날 채비를 한다. 마치 이사를 가는 아빠와 아이들 같기도 하다. 우여곡절 끝에 캘리포니아로 떠나나 싶었지만, 태어난지 하루도 안된 로봇에겐 모든 것이 신기하고 흥미로운 것들이었다. 그리고 오늘은 듀이대신 새 로봇을 데리고 나온다. 아직 비유의 개념을 이해하지 못하는 로봇과 원활한 소통은 어려웠다. 이때 극장의 거울로 자신을 처음 보게 된 로봇, 인간과 다른 자신을 보며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 걸까? 어느새 따라붙은 토네이도에 이미 너무 늦은 상황이 되어버렸다. 고정해뒀던 윈치가 하나 둘 끊어진다. 끝까지 힘쓴 로봇 덕에 무사히 토네이도를 넘길 수 있었다.
로봇에게 이름을 지어주기로 한 핀치, 심사숙고한 끝에 생각난 이름은 제프!!!!!
드디어 독립된 개체로 인정받는 제프!!!!
그런데 다음날 개와 말하는 걸 배우면 소통할 수 있을 줄 알았던 제프는 신뢰란 어려운 말을 듣고 개념을 확실히 모르겠다고 한다. 아직 추상적인 개념이 어려운 제프에게 핀치는 곽 자신이 기술자로서 신뢰받았다는 이야기를 해준다. 핀치의 자랑을 들으며 열심히 호응하기는 하지만 어려워하기는 마찬가지.
그때 갑자기 핀치의 건강상태가 악회 된다. 결국 근처에 차를 세우고 건물에 들어가 숨을 돌린다. 그 잠깐 사이 또 호기심이 발동한 제프는 핀치가 운전하는 모습을 따라 하고 싶었던 걸까?
캠핑카 운전했냐는 핀치의 말에 거짓말까지 하는 제프!!! 자외선 차단복을 가져다 달라는 핀치의 말에
제프는 차 후진을 하다 들이받으며 멈추고, 핀치는 그늘 밖으로 손을 내민다.
자외선은 가리지 않아 개피부, 사람피부 모두 타버리고, 개를 돌보는걸 위해 제프를 만들었다고 호되게 야단을 맞고 기가 팍 죽은 제프... 결국 핀치는 제프에게 운전을 가르쳐 주기로 합니다. 핀치는 조금씩 성장해나가는
제프를 보며 묘한 벅참을 느낀다. 전에는 신뢰를 쌓아서 굿이어에게 믿음을 얻고 소통을 하라고 가르쳤던 핀치 ,하지만 그 신뢰가 얼마나 무서운 것임을 알려주지만 제프는 이해하기 어렵다. 멸망의 위기 속에 드러난 인간들의 잔인한 본성을 이제 막 태어난 제프가 어떻게 이해할 수 있을까?
한편 핀치의 병세는 빠른 속도로 악화되고 있었다. 몸을 가누지 못하는 핀치를 편하게 해주고 싶었던 제프, 핀치가 가르쳐준 교훈을 되새기며 듀이와 함께 식량을 구하러 나간다. 제프가 쇼핑을 즐기는 동안 덫에 걸린 듀이가 파괴되고 만다. 자식을 잃은 것처럼 가슴이 찢어지는 핀치, 인간의 흔적이 노골적으로 느껴지는 이 장소가 위험하다는건 핀치에겐 상식이었지만 갓 태어난 제프는 알리가 없었다.
급히 도망가는 핀치, 누군가의 차에 시동이 걸린다. 잔뜩 흥분한 핀치는 만일에 대비해 권총을 준비한다. 밤이 되어도 여전히 추격해 오는 차, 극도로 흥분한 나머지 핀치가 그만 실수를 한다. 제프가 엄청난 힘으로 다리에 끼인 차를 멀어 넣자마자 누군가의 차가 도착한다. 떨리는 손으로 권총을 잡는 핀치, 다행히 그냥 지나간다.
하지만 태양광 패널이 파괴돼 연료 공급이 어려워지고 만다.
기계라고 하지만 사람보다 더 사람같은 제프, 과연 절망에 빠진 핀치를 이해해줄 수 있을까?? 골든 게이트 브리지에 갈 수 있냐는 제프의 질문에 또 하나의 이야기를 해 주는 핀치, 어느 날 슈퍼마켓을 뒤지는데 국수를
한 봉지를 찾았고, 거기에는 엄마와 아이가 나타나서 핀치가 숨었는데, 그들이 떠나길 기다리는 도중 한 운전자가 나타나, 그들을 향해 산탄총을 휘둘렀고, 어린아이가 죽을 때까지 무력한 강아지처럼 떨고 있던 핀치는
모든 일이 끝난 후에야 그들에게 다가갔다. 아이의 가방에서 만나게 된 강아지 '굿이어' , 작은 강아지가 떨고 있었던 것이다. 배가 고프면 사람은 살인자가 되고 핀치는 겁쟁이가 되었다고 말한다.
강아지 친구 굿이어는 핀치에게 마지막 남은 용기와 인간성이었다. 제프가 골든 게이트 브리지가 그려진 옆서 뒷면을 보던, 바로 그때 나비가 차량 앞 유리에 부딪치는 걸 보고, 천천히 맨손을 밖으로 뻗어 보는 핀치, 따스히 내리쬐는 햇살, 이 온기를 피부로 느껴 본다. 두 번 다시 볼 수 없을 거라 생각했던 꽃과 나비, 감마선의 영향으로 통신전파가 차단돼 핀치는 알 수 없었지만, 아직 오존층이 건재한 지역이 남아 있었던 것이었다.
사소하고 익숙했기에 와닿지 않았던 잃어버리고 나서야 절감했던 이 작은 생명의 소중함을 만끽하는 핀치, 그들은 과연 골든 게이트 브리지에 도착할 수 있을까??
멸망이 가까운 세계에서 살아남은 인간과 로봇의 교감을 그린 영화 <핀치>
미국의 국민배우로 꼽히며 한국에서도 엄청난 사랑을 받고 있는 톰행크스의 연기가 돋보이는 영화였다.
2020년 영화 <니트람>으로 칸영화제 남우주연상을 받은 케일럽 랜드리 존스가 '제프'의 목소리를
연기했다고 한다. 지식은 많지만 현실감각이 없는 실수투성이 로봇의 엉뚱한 매력을 귀엽게 보여주며 영화의 몰입도를 더 높여주었다.
무엇보다 세계적인 영화감독 '스티븐 스필버그'가 세운 앰블린 엔터테인먼트 에서 제작한 만큼 탄탄한 스토리와 가슴에 와닿는 감동 포인트가 강렬한 영화였다. 오존층이 뚫리며 사막화된 지구에서 로봇과 교류하며 희망을 찾아가는 한 남자 '핀치'
인간성과 로봇의 감정은
인간성에 대한 심오함과 감정, 지구온난화로 인한 인류의 미래를 강아지와 로봇, 사람의 조합으로 잘 표현한 작품인것 같다.
부모와 자식간의 이해관계와 갈등을 폐허가 된 지구와 건강악화로 시간이 촉박한 핀치의 조급한 마음과 태어난 지 얼마 되지 않아서 모든 상황을 이해하기 힘든 제프를 통해 잘 그려낸 것 같다.
현재도 지구의 온도는 50도까지 가는데 앞으로 멀지않은 날엔 기상변화로 지구가 어떠한 모습으로 변화할지 영화는 우리의 현실과 미래라고 한다면 마지막 장면이 잔잔하게 감동이 된다.
로봇이 감정이 생긴다면, 로봇의 감정을 느낀다면 어떤 상황이 생길까..
영화 최악의 재난 속 사람들의 이기적인 면을 보고 사람을 신뢰하지 않는 주인공은 자신의 외로움을 대신할 존재를 로봇으로 만든 것이 어찌 보면 뻔한 주제이지만, 영화는 그 표현을 너무나도 잘했음을 느낀다.
통제된 로봇이 아닌 자유로운 로봇으로 표현한 것도 이 영화의 예술성에 대한 면목를 드러냈음을 알게 된다.